대낮 음주 뺑소니, 3명 사상…면허 취소 2.5배 수치였다

<앵커>

오늘(27일) 낮, 술에 취한 남성이 몰던 차량이 횡단보도에서 사람들을 치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욱 기자, 현장 상황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저는 지금 대낮 음주 뺑소니 사고가 났던 경기 오산우체국 앞 사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시는 길 건너 사고 현장에는 아직 쓰레기더미와 도로 파편 등 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 낮 1시 40분쯤, 25살 남성 A 씨가 몰던 SUV 차량이 이곳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들을 친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50대 남성과 또 다른 70대 여성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이들 외에도 5명이 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응급조치 간호사 : 많이 피를 흘리셔서 제가 2차적인 골절 방지를 위해서 그 상태 그대로 가만히 유지해드렸고요.]

A 씨는 사고를 낸 뒤 약 1km를 달아나다 한 중학교 인근에서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A 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2%가 넘는 만취 상태였는데, 이는 면허 취소 수치의 2.5배에 해당합니다.

A 씨는 사고 현장 1.8km 전에도 지하차도에서 추돌 사고를 내고 도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현재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오전에 퇴근해 직장 동료들과 아침을 먹으면서 술을 마신 뒤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음주운전 및 도주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