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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가로챘다" 잇따른 신고…박사라던 사람은 '재연 배우'

<앵커>

태양광이나 천연가스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한 뒤 투자금을 가로채는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주로 유튜브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사람이 나와서 회사를 홍보하는데, 확인 결과 다 거짓말이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외 유명 대학 출신 경제학 박사라는 남성이 '천연가스로 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합니다.

[10년을 기준으로 인생을 바꿀 기회가 한두 번씩 꼭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지금 천연가스 시장이 그렇습니다.]

원금은 보장되고, 자신도 월 8%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리스크(위험) 없이 수익을 내는 방법은 없을까요? 베이시스 거래를 이용하면 가능합니다.]

지난 3월 이 영상을 본 직장인 A 씨는 카카오톡으로 상담을 받은 뒤, 2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환불을 요구하니 업체는 연락을 끊고 홈페이지를 폐쇄했습니다.

[A 씨/피해자 : 연락처도 하나도 없고 그 사람들은. 연락처가 다른 회사 연락처인 거예요.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하려면 로그인해서 출금 신청을 해야 하는데, 로그인 자체가 안 되니까….]

박사라던 남성은 재연 배우였고, 업체는 다른 회사명을 도용한 유령 회사였습니다.

최근 천연가스나 태양광 등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명목으로 투자금을 가로채는 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부터 세 달 동안 금감원에 접수된 피해 상담과 신고는 36건.

불법 업체는 홈페이지에 실제 신재생에너지 업체의 특허증 등을 도용해 게시했고, 가짜로 잔고와 거래량도 표시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특히 홈페이지나 SNS로만 연락하는 특징을 보였는데, 사기를 의심하면 SNS를 폐쇄하고 잠적했습니다.

이들은 업체명과 홈페이지 등을 바꿔가며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벌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감원은 불법 유사수신업체와의 거래로 인한 피해는 분쟁 조정 대상도 되지 않아 구제가 어렵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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