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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선 못하겠어요" 마지막 통화…28살 청년 참변 현장

<앵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고치던 20대 청년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혼자서는 못하겠다며 동료에게 와달라는 전화가 마지막이 돼버렸습니다. 정부는 승강기를 수리할 때 2인 1조를 권고하고 있지만, 사고 당시 이 청년은 혼자 작업 중이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승강기 앞에 접근 금지 팻말이 놓였습니다.

어제(23일) 오후, 승강기 통로 안에 들어가 수리 작업을 하던 28살 A 씨가 7층 높이에서 추락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그제) 점검을 하고 서다 안 서다 해가지고…. 또 고장 났다 하더라고….]

혼자 작업 중이었던 A 씨는 사고 직전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혼자는 작업이 힘들다며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14분 뒤 동료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고가 난 뒤였습니다.

지하 2층에서 떨어진 A 씨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119 신고는 7분이 더 지나서야 이뤄졌습니다.

추락한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고시를 통해 승강기 점검 시 2명 이상이 하도록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권고이다 보니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병은/'오티스' 노조부위원장 : (회사가) 2인이 해야 할 일을 왜 1명을 보내도 되게끔 만드느냐는 것이죠. 저희들이 2019년도부터 요구를 하고 있는 거죠.]

업체 측은 사고 하루가 지나서야 "자세한 상황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1주일 전에는 경기 오산시의 한 상가 건물에서도 혼자 승강기 수리에 나섰던 30대 작업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이상민, CG : 김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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