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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쳐다봐" 머리 때리고 기절해도 발길질…불구속 이유

<앵커>

사촌 형제 사이인 두 사람이 모르는 남성 한 명을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피해자는 바닥에 쓰러져서 정신을 잃을 정도였는데, 경찰은 혐의를 인정했다면서 가해자들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TJB 김철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바닥에 쓰러진 30대 남성을 주먹으로 때립니다.

옆에 있던 일행이 말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난 4월, 서산시 읍내동의 한 골목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왜 쳐다보느냐"며 시비가 시작됐고, 사촌 형제인 가해자들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사촌 형인 가해자 A 씨는 쓰러진 피해자의 머리를 포함해 모두 20차례 넘게 폭행했습니다.

피해자는 정신을 잃었는데도 폭행이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남성 : 기절하고 한 3대 정도 더 맞은 걸로 나오더라고요. 기절 전후로 한 몇십 초는 기억이 안 나서….]

가해자인 사촌 동생 B 씨 또한 경찰에 신고하려는 피해 남성을 때리고, 피해 남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뇌진탕과 타박상 등으로 두 달 넘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던 피해자는 아직도 가해 남성과 비슷한 이들을 볼 때마다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남성들은 술에 취해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기억을 못 했지만, 영상 증거 등을 토대로 혐의 자체는 모두 인정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최근 경찰은 사촌 형 A 씨를 상해 혐의로, 사촌 동생 B 씨를 폭행과 절도 혐의로 각각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구속 수사가 필요했다는 지적에 대해 피의자들이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피해자와 합의 의사도 보여 구속 영장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TJB 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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