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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교 성적·정답지 뜬다…3천억짜리 '나이스' 오류

<앵커>

학교에선 학생들 성적 관리나 행정업무 같은 대부분의 일들을 '나이스'라는 행정 시스템에서 처리합니다. 최근 교육부가 3천억 원을 들여서 이 시스템을 개선했는데 여기서 다른 학교의 성적이 유출되는 등 오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4세대 교육 행정 시스템인 '나이스' 개통 둘째 날인 어제(22일),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 수행평가 성적을 확인하려고 출력했다, 깜짝 놀랐습니다.

엉뚱하게, 다른 지역 학교의 학생들 성적이 출력돼 나온 겁니다.

[교사 : 애들 개인 성적이 유출이 된 거잖아요? 실제로 전화를 한번 해보니까 그 학교에 선생님이 근무하시고 본인 학교 학생들이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기말시험 앞두고 다른 학교의 정답표가 인쇄되기도 했습니다.

벌써 수도권에서만 이런 오류가 7건 신고됐는데, 혹시 모를 유출에 대비해 지금 모든 학교가 정답을 다시 뒤섞느라 비상입니다.

[교사 : 저희 학교 선생님들은 모든 시험지를 지금 다 번호를 섞었어요. 학기 말에 바쁘신데 난리가 난 거죠.]

학부모들도 나이스 접속이 안 돼 불만입니다.

이맘때 입력되는 자녀의 수행평가 기록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이스 이용 학부모 : 시스템 제공이 안 된다고 하면 1학기 생기부(생활기록부) 내용이 잘 반영이 될지 정말 걱정이 되는데요.]

교육부는 "사용량이 폭주해 접속이 늦어지고, 과부하 걸린 문서 처리 시스템이 엉뚱한 학교의 성적이나 정답표를 출력하는 일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서버를 늘리고 오류 원인도 분석해 주말까지 해결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새 나이스 시스템 개발엔 약 3천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최근 수능 변별력 논란으로 한차례 발칵 뒤집혔던 학교 현장이, 새 시스템의 오류로 엎친 데 덮친, 혼란스러운 학기 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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