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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동료 시신 바닥에 있는데…스페인 콜센터 "계속 일해라"

마드리드 콜센터
직원이 사망해서 시신이 바닥에 누워 있는데도 일을 강요한 스페인 회사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현지 매체 엘 파이스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한 콜센터의 직원인 인마 스쿨라다는 사고 당일 오후 12시 30분쯤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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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동료들은 바로 119에 신고했고, 12시 43분쯤 구조대원이 도착했으나 스쿨라다는 이미 심장마비로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스쿨라다의 사망은 확인됐지만 병원이 아닌 곳에서 발생한 사고라 구조대는 시신을 곧바로 수습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시신을 천으로 덮어둔 채 법적 조치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동료의 사망에 콜센터 직원들은 당황했지만, 회사는 직원들에게 "필수 서비스기 때문에 계속 일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시신이 수습될 때까지 약 3시간 동안, 직원들은 사망한 동료의 시신이 바닥에 놓여 있는 사무실에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회사의 비인간적인 조치에 분노한 콜센터 직원들은 SNS에 이 사건을 폭로했고, 결국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마드리드 콜센터

노조 측은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가"라는 성명을 내어 고객의 폭언과 위협, 휴식 없는 노동 강도 등 열악한 노동 환경을 고발했습니다.

회사 대변인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계속 일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 휴가나 재택근무를 권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직원들은 그러나 "정말 그랬다면 왜 조퇴한 직원이 한 명도 없었겠느냐"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사건이 보도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해당 콜센터 이름과 소유주의 실명을 공개하는 등 분노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회사는 스페인 왕실로부터 표창까지 받은 기업인의 소유로 이 기업인은 3천억 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손꼽히는 스페인 부호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EL PAIS 캡처, CGT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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