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mm 남짓의 비가 내리지만 일부 지역에는 500년이 넘도록 비가 내리지 않아 '지구상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알려진 아타카마 사막은 최근에는 '거대한 헌 옷 쓰레기장'으로 더 유명합니다.
최근 미국 위성 사진 영상 업체 '스카이파이(SkiFi)'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약 1,800km 떨어진 아타카마 사막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사진은 모래와 암석 등이 뒤엉켜 갈색으로 얼룩진 모습인데, 특이하게도 가장자리에는 회색빛 띠가 둘러져 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이 회색빛 띠는 모두 헌 옷 폐기물입니다.
스카이파이는 "옷 쓰레기 더미의 크기가 우주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라며 "사진을 통해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은 패스트 패션 산업에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중국,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대량 생산된 의류가 미국, 유럽, 동아시아로 흘러 들어간 뒤, 그곳에서 버려진 옷이 아타카마 사막에 다시 버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유럽과 아시아, 미국에서 건너온 중고 의류를 수입하는 칠레는 중남미 최대 중고 의류 수입 국가로 해마다 약 6만 톤(t)에 이르는 헌 옷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중 팔리지 않은 3만 9천 톤은 모두 아타카마 사막에 버려집니다.
문제는 해가 갈수록 아타카마 사막의 더 많은 면적이 헌 옷으로 뒤덮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옷들은 화학 처리가 돼 있어 사립 매립지 매장은 허용되지 않고 생분해까지는 최소 수백 년이 걸립니다.
또 플라스틱만큼이나 독성이 강해 대기질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킬 위험도 큰 것으로 알려져 현지 주민들의 우려 또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