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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우주에서 찍힌 '수상한 회색띠'…우리가 버린 '헌 옷 쓰레기'였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 '헌옷 무덤' (사진=트위터 Martin Bernetti)
전 세계에서 몰려든 헌 옷으로 '거대한 쓰레기산'으로 악명 높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우주에서도 그 심각성이 포착됐습니다.

매년 1mm 남짓의 비가 내리지만 일부 지역에는 500년이 넘도록 비가 내리지 않아 '지구상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알려진 아타카마 사막은 최근에는 '거대한 헌 옷 쓰레기장'으로 더 유명합니다.

최근 미국 위성 사진 영상 업체 '스카이파이(SkiFi)'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약 1,800km 떨어진 아타카마 사막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사진은 모래와 암석 등이 뒤엉켜 갈색으로 얼룩진 모습인데, 특이하게도 가장자리에는 회색빛 띠가 둘러져 있습니다.

헌 옷 폐기물로 뒤덮인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위성 사진. (사진=스카이파이)

충격적이게도 이 회색빛 띠는 모두 헌 옷 폐기물입니다.

스카이파이는 "옷 쓰레기 더미의 크기가 우주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라며 "사진을 통해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은 패스트 패션 산업에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중국,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대량 생산된 의류가 미국, 유럽, 동아시아로 흘러 들어간 뒤, 그곳에서 버려진 옷이 아타카마 사막에 다시 버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헌 옷 무덤'이라는 오명을 쓴 칠레 아타카마 사막. (사진=트위터 Martin Bernetti)
'헌 옷 무덤'이라는 오명을 쓴 칠레 아타카마 사막. (사진=트위터 Martin Bernetti)
'헌 옷 무덤'이라는 오명을 쓴 칠레 아타카마 사막. (사진=트위터 Martin Bernetti)

오랫동안 유럽과 아시아, 미국에서 건너온 중고 의류를 수입하는 칠레는 중남미 최대 중고 의류 수입 국가로 해마다 약 6만 톤(t)에 이르는 헌 옷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중 팔리지 않은 3만 9천 톤은 모두 아타카마 사막에 버려집니다.

문제는 해가 갈수록 아타카마 사막의 더 많은 면적이 헌 옷으로 뒤덮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옷들은 화학 처리가 돼 있어 사립 매립지 매장은 허용되지 않고 생분해까지는 최소 수백 년이 걸립니다.

또 플라스틱만큼이나 독성이 강해 대기질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킬 위험도 큰 것으로 알려져 현지 주민들의 우려 또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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