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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사이드미러 건드려 고장" 400만 원 요구한 차주의 최후

사이드미러 파손 (사진=보배드림)
▲ A 씨의 아이가 건드렸다는 사이드미러의 당시 모습

아이가 사이드미러를 건드렸다며 수리비 등 명목으로 400만 원을 요구한 차주가 사기미수,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이드미러 글 올린 아이 엄마입니다. 통지서 받았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게시글의 사연은 지난 3월에 시작됐습니다. 작성자 A 씨는 3월 "아이가 학원 차량을 기다리다 실수로 주차된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건드렸는데, 차주가 수리비 도장 등 100만 원에 추가로 렌트비 300만 원 이상을 요구했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글에서 A 씨는 "차주 B 씨에게 보험사 담당자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지만, B 씨는 이후 수차례 연락하며 현금 처리를 유도했다"며 "걱정에 잠을 못 잘 것 같다"라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문제의 사이드미러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사이드미러가 안쪽으로 조금 접혀있을 뿐 별다른 긁힘 등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불법 주차에 아이가 부딪혀서 다쳤다고 신고해줘야 할 판"이라며 차주 B 씨의 행동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이드미러 파손 (사진=보배드림)
▲ 2022년 7월경 촬영된 지도앱 로드뷰 일부

또한 한 누리꾼은 지난해 7월 지도앱 속 로드뷰에 포착된 B 씨 차량의 모습을 캡처해 "이미 고장 난 사이드 미러인데 덤터기를 씌운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차주 B 씨는 해당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려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수리비는 받지 않기로 했다"면서 "작동이 되다 안되다 하는 상태였던 것은 맞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A 씨는 해당 커뮤니티에 재차 글을 올려 "차주 B 씨에게 글을 내려달라는 연락을 받고 있다"며 녹취와 문자 내역 등을 게시했습니다.

A 씨는 "겁먹고 엉엉 우는 아이를 세워두고 오랜 시간 붙잡고 다그쳐야 했나"며 "당시 막내도 따라 내려갔는데, 당시 상황을 보고 무서워 주차장에 숨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B 씨는) 사이드미러 수리 전적이 있다는 말을 하지도 않았고, 커뮤니티에 해명글 먼저 올렸다"며 "커뮤니티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 사실도 몰랐을 것"이라며 B 씨를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드미러 파손 고소 (사진=보배드림)

이후 두 달여의 시간이 지나 A 씨는 "지난 12일 자로 B 씨가 사기미수, 아동복지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A 씨는 "자세한 사항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저희 아이는 우울, 불안, 불면 등으로 심리 검사를 받고 현재 교육청 지원으로 심리 상담 치료와 약 복용 중이며 아이와 우리 가족은 지금도 많이 힘들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잘못한 부분은 부모가 책임지는 게 마땅하나 본인의 이익이나 금전을 편취하려는 목적으로 그릇된 방법으로 한 행동이 한 아이와 가정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저희와 같은 일이 다시금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해당 차주는 꼭 법대로 처벌받길 원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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