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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원 블로그에 대외비 개발정보…지역사회 '들썩'

<앵커>

한 국회의원이 의정보고회에서 외부 공개가 제한된 철도 개발 정보를 언급하고 이걸 동영상으로 찍어서 블로그에도 올린 걸로 나타났습니다. 논란이 되자 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정보가 퍼진 뒤였습니다.

안희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평택 한 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홍기원 의원의 의정보고회 영상입니다.
 
수서고속철도, SRT 차량기지 유치 노력을 홍보하던 홍 의원, 화면 위 지도를 보며 기대감을 드러냅니다.

[홍기원/민주당 의원 : 차량기지가 여기로 오면 국가철도공단이나 SR이 국가 예산으로 여기 평택 지제역에 GTX-A가 오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큰 세금을 절약해서….]

지도에는 차량기지 후보지 위치가 구체적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평택지제역에서 4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보시면 이렇게 경부고속철도가 지나는데 바로 옆 이곳 넓은 평야에 대규모 차량 기지가 들어설 걸로 지목이 된 겁니다.

홍 의원이 소개한 후보지 위치는 온라인과 지역언론을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외부 공개가 제한된 대외비였습니다.

5천억 원대 사업을 위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는 이달 안 마무리 될 걸로 알려졌는데, 후보지 포함 대중에 공개할 수 없는 비공개 대상 정보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지역사회는 들썩이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5월 초에 (처음) 들은 것 같아요. 국회의원 누가 이렇게 저걸 했다고 힘써서, '형님 여기 다 수용된대요' 이렇게 해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 흉흉해요, 계속. 보상이 이만큼 나온다더라, 속이고 팔았느냐, 계약 파기까지 이르는 것도 있고….]

홍 의원 측은 이해를 돕고자 평택시로부터 보고받은 자료를 인용한 것일 뿐이라며 비공개 정보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고지받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직급이 낮은 실무자 입장에서 의원실에 공개하라 말라 말하는 게 쉽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서원석/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관계 기관에서) 당분간은 대외비로 한다고 명확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의원실도) 무분별하게 그런 것들이 공개되는 관행은 좀 지양할 수 있도록….]

홍 의원 측은 취재 이후 소셜미디어 영상 속 관련 발언을 삭제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 CG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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