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학교 앞 교통사고…횡단보도 건너던 20대 교사 의식불명

<앵커>

부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교 교사가 트럭에 치여 중태에 빠졌습니다. 사고 당시에 보행자 신호등은 꺼져 있었는데, 경찰은 도로 정체를 줄이기 위해서 차량용 황색 점멸 신호만 켜뒀다고 밝혔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색 트럭 한 대가 부산의 한 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을 지나갑니다.

잠시 뒤, 좌회전하던 이 트럭이 20대 여성 A 씨를 치면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줄줄이 멈춰 섭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19일 오후 4시 반쯤, A 씨가 퇴근하던 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사서교사인 A 씨는 퇴근 후 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에도 보행용 신호등은 지금처럼 꺼져 있었습니다.

차량 신호등은 처음 설치된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서행을 알리는 황색 점멸 신호였습니다.

점멸신호로 차량을 서행시켜 보행자가 언제든지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게 한다는 취지였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월선/부산 만덕동 : 저 신호가 깜빡깜빡 안 하고, 바뀌고 바뀌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니까 더 사고가 나는 것 같더라고요.]

경찰은 차량 통행이 많은 데다 도로가 좁아 정체를 줄이기 위해 보행자 신호를 끄고 점멸 신호를 켜뒀다고 밝혔습니다.

3년 전 첫 발령을 받은 A 교사는 사고 이틀째이지만,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정말 좋은 선생님이셨고, 또 아이들이나 책에 대한 사랑이 충분히 있으신 분이고. 열정도 초임 발령을 받으신 거니까….]

스쿨존 사고지만, A 씨는 성인이라 이른바 민식이법 적용은 받지 않습니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의 과속 여부를 확인하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이민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