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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kg 슈퍼 참다랑어 잡혔는데…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

<앵커>

지난 주말 강릉 앞바다에서 170kg에 달하는 성인 키보다 큰 참다랑어가 잡혔습니다. 동해 앞바다에서 이렇게 큰 참다랑어가 잡힌 것은 이례적인데 온난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G1방송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성인 키보다 큰 물고기가 어선 크레인에 매달려 있습니다.

푸른색 등에 노란 빛깔 지느러미, 배 쪽은 은빛 자태를 자랑하는 참다랑어입니다.

이 참다랑어는 지난 16일, 강릉 주문진 앞바다에 놓아둔 정치 망에 잡혔는데, 무게만 약 170kg으로 310만 원에 팔렸습니다.

[남윤호/참다랑어 혼획 선주 : 바다에 그물을 쳐놓고 (참다랑어가) 들어온 것이거든요. (평소 크기의) 10~15배 정도 되겠네요.]

최근 강원 동해안에서 7~10kg 정도의 참다랑어가 잡히기는 하지만, 이 정도 크기가 올라온 건 이례적입니다.

이처럼 역대급 크기의 참다랑어가 연근해에서 잡히는 등 동해안 생태계에도 온난화의 영향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수온 상승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남해안 1.07도, 서해안 1.19도 상승할 때, 동해안은 1.82도가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지구 해양 표층 수온이 0.54도 오른 것에 비하면 2.5배나 빠른 겁니다.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419톤이 잡혀 최근 3년 평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 반면, 난류성 어종인 방어와 삼치 등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선길/동해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관 : 동한 난류의 세기가 계속 강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난류성 어종 어장이 동해안에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동해안 수온 상승에 따른 어종과 어획량 변화가 예상보다 빠른 만큼, 수산 정책에도 적절한 변화가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권순환 G1방송, CG : 이민석 G1방송)

G1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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