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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서 아찔 화재…3분간 진두지휘 남성은 비번 소방관

<앵커>

어제(18일) 저녁, 터널 안을 달리던 승용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가 터널 안에 있는 소화전으로 신속히 불을 끄면서 추가 피해를 막았는데, 알고 보니 비번 중인 현직 소방관이었습니다.

박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차가 차량을 가르며 터널 안을 질주합니다.

현장에서는 이미 흰 티셔츠 차림의 남성이 차량에 물을 뿌리며 화재를 진압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경기 남양주소방서 소속 29살 박호정 소방사.

터널 속 차량 화재 진압하는 한 소방사

휴무 날 귀갓길에 불이 붙은 차량을 보고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박 소방사가 도착했을 때 차량 운전자는 차에서 대피한 상태였지만, 터널 내 소화전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박호정/남양주소방서 소방사 : 차주분께서 신고를 하시면서 소화전 앞에서 왔다갔다 하시더라고요. 바로 갓길에 차를 대고 내려서 옥내 소화전에서 수관을 빼서 화재 진압을.]

소화전 호스가 짧아 진화에 한계가 생기자, 운전자에게 호스를 건넨 뒤, 또 다른 호스를 끌어와 차량 앞쪽에서 불을 꺼 나갔습니다.

터널 속 차량 화재 진압하는 한 소방사

[박호정/남양주소방서 소방사 : 뒤에서 뿌리는 거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화재 난 곳에 물이 안 들어가서, (운전자에게) 잠깐 잡고 여기에 쏴주시라고 한 다음에 제가 앞으로 뛰어가서.]

3분 동안의 현장 조치에 이어 소방대원들이 도착했고, 불길은 6분 만에 완전히 잡혔습니다.

현직 소방관의 신속하고도 주저함 없었던 대처가 추가 피해를 막았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영상제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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