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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목 사라" 리딩방의 배신…거액 챙겨 잠적하기도

<앵커>

주식을 추천해 주고 투자에 도움을 주는 이른바 리딩방들이 SNS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발생한 5개 종목 하한가 사태, 그 배후로도 이런 비슷한 역할을 한 커뮤니티 운영자가 지목돼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1만 명 넘는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 한 텔레그램 채널입니다.

오전 9시 장이 열리자마자 어떤 종목을 얼마에 사라고 구체적으로 추천해 줍니다.

1시간 뒤, 오늘 한 종목을 '리딩'하겠다며 신호를 줄 테니 매수하라고 합니다.

다른 채널에 들어가서 주식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1달에 50만 원, 3달 동안 99만 원을 내면 더 확실하게 벌 수 있다며 유료방 가입을 유도합니다.

이런 리딩방은 주로 방장이 여러 사람에게 투자 자문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얼마에 사고, 얼마가 되면 팔라며 구체적으로 매매를 지시하는데, '사기'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 리딩방 운영자는 회원들에게 주식을 추천하기 전, 자신이 미리 매수한 뒤 주가가 오르면 되팔아서 금융당국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은 뒤 잠적한 사건도 있습니다.

[불법 리딩방 사기 피해자 : 500만 원을 넣었는데 한 2억 가까이 땄어요. 돈을 빼려면 무슨 세금을 내야 한다, 그래서 입금을 해줬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바로 잠수를 타버리는 거죠.]

5종목 하한가 사태 근원지로 지목된 바른투자연구소의 운영자 강 모 씨도 몇몇 종목을 찍어 투자를 권유해 왔습니다.

강 씨는 "저평가된 종목들에 대해 소액주주 운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시세조종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불법 리딩방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단속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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