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기네스월드레코드 측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맥스 박(21)이 루빅큐브를 가장 빨리 맞추는 '스피드 큐브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의 기록 3.13초는 중국인 선수 두우생이 4년 이상 보유하고 있던 3.47초보다 무려 0.34초 빠른 기록이었습니다.
기네스 측이 공개한 당시 경기 영상에서, 맥스 박은 현란한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3X3X3 큐브를 완성합니다.
완성된 큐브를 책상에 내려놓으며 기록을 확인한 박은 "예스!"를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주변에 있던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박수치며 환호했습니다.
기네스 측은 "사실 맥스 박은 '스피드 큐브' 부문에서 거의 모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4X4X4, 5X5X5, 6X6X6, 7X7X7 큐브 관련 기록이 모두 그의 것"이라며 박이 이미 유명 인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은 불가능해 보이는 기록을 세우는 데 익숙하다. 1분 40초 만에 7X7X7 기록을 세웠을 때, 베테랑 선수 에릭이 '자신이 본 경기 중 가장 인상적'이라고 했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에릭은 "이 기록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박은 다음 경기에 1분 35초로 자신이 세운 신기록을 깨트리면서 또 한 번 기적을 만들어 낸 바 있습니다.
큐브 대회의 거물이 된 박은 놀랍게도 2살 때 중증 자폐증을 진단받았습니다.
박의 부모는 "평생 돌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면서 "그에게 큐브는 좋은 치료법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부모는 이어 "물병도 혼자 열 수 없었던 아들이 큐브를 맞추는 데는 관심을 보였다"며 이후 큐브 맞추기에 엄청난 재능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맥스 박의 사연은 지난 2020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피드 큐브의 천재들'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는 오랜 시간 큐브 챔피언이었던 펠릭스 젬덱스를 제치고 우승한 맥스 박의 경쟁과 우정에 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끝으로 기네스 측은 "박의 신념은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결하라'이다. 이 말처럼 그의 다음 세계 기록은 시간문제"라며 도전을 응원했습니다.
(사진=유튜브 'Guinness World Rec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