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이 새로 제작한 춘향이 영정입니다.
"5월 단오일을 맞아 몸단장을 한 채 그네를 타기 위해 나오는 17살 안팎의 18세기 여인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영정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춘향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성명을 통해 "도저히 10대라고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성적인 외모의 40·50대 여성으로 보인다,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또 춘향제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최초 춘향 영정은 1천313표를 받았고, 새 영정은 113표를 받는 데에 그쳤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시민단체도 "남원의 춘향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 '억지 춘향'"이라고 거들었습니다.
이번 영정은 올해 초 남원시와 문화원이 김현철 작가에게 의뢰해 1억 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제작했습니다.
앞서 제작된 영정이 친일 작가 김은호 화백의 작품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2020년에 이를 철거한 겁니다.
이보다 앞서 1931년에 제작된 최초의 영정은 30대 어사 부인의 모습으로 그려졌으며, 한국전쟁 중에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원시는 춘향제에 앞서 춘향 영정 봉안식을 갖고 새 영정을 광한루원 춘향 사당에 봉안했습니다.
(취재 : 정경윤 / 영상편집 : 동준엽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