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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가장 두려워…수면제 없이는 못 자요" 피해자 눈물

<앵커>

재판이 끝난 뒤 피해자는 또 한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중에 가해자가 출소해서 자신에게 보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두렵다며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피해자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긴장된 얼굴로 재판에 참석한 피해자는 징역 20년 형 선고에 많이 아쉽다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피해자 : 출소하면 그 사람은 50(살)인데 저렇게 대놓고 보복하겠다는 사람을 아무도 안 지켜주면 저는 어떻게 살라는 건지….]

법정을 떠나 SBS 취재진과 만난 피해자는 살인이 미수에 그치고 실제 성폭력 범죄까지 실행했음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재판부가 형량을 줄인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 그 사람의 가정이 불우하다고 제가 덜 다친 건 아니잖아요. 우연히 미수에 그친 건데 왜 이걸 살인미수라고 생각하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지난해 5월, 귀갓길에 무차별 폭행당한 이후 디자이너였던 평범한 일상은 송두리째 무너졌습니다.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고, 극심한 정신적 후유증으로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보는 증상도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가해자가 출소 후 복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 약을 안 먹으면 2시간 반마다 깼었고 차차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여전하더라고요. 1년 내내 거의 아무것도 못 했었고 일도 (들어)오지 않았었고….]

재판부도 판결문에서 피해자의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이 앞으로 어느 정도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피해자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아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피해자 : 3심이 될지도 안 될지도 모르지만 (대법원) 갔으면 하는 마음이고 이게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이게 최선일까 뭔가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고….]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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