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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84세 등반가, '히말라야 14좌' 완등 코앞에 두고 부상

세계 최고령 등반가 카를로스 소리아
세계 최고령 스페인 등반가가 히말라야 14좌 완등 기록 도전 중 부상을 당해 등산을 멈춰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영국 가디언, 히말라얀 타임스 등은 84세 스페인 등반가 카를로스 소리아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히말라야의 정상 두 개 중 하나인 네팔의 '다룰라기리' 등반 중 다리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발 8,000m 이상으로 세계 최고봉들로 유명한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7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다룰라기리는 소리아가 세계 최고령 히말라야 14좌 등반가 타이틀을 갖기 위해 꼭 넘어야 할 산이었습니다.
세계 최고령 등반가 카를로스 소리아

히말라얀 타임스에 따르면 소리아는 50세에 생애 첫 8천 미터를 완등한 뒤 꾸준한 도전으로 60세 이후 10개 산을 등정한 세계 유일한 산악인입니다.

그는 현재 8천 미터급 봉우리 중 12개를 등반했으며, 14좌 중 가장 낮은 산인 시샤팡마와 다울라기리만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소리아를 현지에서 돕던 '세븐 서밋 트랙스'의 총책임자는 "정상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다리를 다쳤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고도 6,600미터에서 한 셰르파가 그의 위로 넘어지면서 발생했습니다.
세계 최고령 등반가 카를로스 소리아

앞서 소리아는 다울라기리에 오르기 전 스페인 등반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이번 등반이 내게 온 마지막 기회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소리아는 "등정할 수 있고, 등정하길 원한다는 걸 내가 잘 안다"면서 "지금까지 한 것만으로 그만둬도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계속 열심히 시도하고 나면 신이 답을 줄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히말라야 등반을 코로나19로 사망한 노인들에게 헌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함께 오르던 셰르파들의 도움으로 베이스캠프에 대피해 있던 소리아는 지난 18일 헬리콥터로 안전하게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위치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사진= Carlos Soria·Darío Rodríguez 트위터, Carlos Soria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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