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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일제가 허문 덕수궁 돈덕전, 100년 만에 모습 드러낸다

돈덕전 (사진=문화재청 제공)
일제에 의해 헐려나간 덕수궁 돈덕전이 100년 만에 복원돼 오는 9월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돈덕전은 대한제국 순종 황제(재위 1907~1910)의 즉위식이 열린 역사적인 장소로 대한제국 외교 공간으로 쓰였습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돈덕전이 약 5년 간에 걸친 공사를 끝으로 올해 9월 정식으로 개관한다고 알리며 이달 22일에는 돈덕전 앞에서 현판 제막식을 연다고 19일 밝혔습니다.

현판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원본을 실측한 뒤 전통 안료를 사용해 만든 복제본입니다.

돈덕전 현판의 원본(위)과 복제본(아래).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공사를 마무리한 이후 최근에 주변 정비와 조경 공사까지 모두 마쳤다. 내부 전시 준비가 마무리되는 9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씁니다.

돈덕전은 덕수궁 석조전 뒤쪽에 있는 서양식 2층 건물로 고종(재위 1863~1907)이 즉위 4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행사장으로 사용하고자 건립했으나, 외교를 위한 교류 공간 및 영빈관 등으로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1920년대 들어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건물이 되었고, 덕수궁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면서 일제에 이해 1930년대에 헐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건물터는 아동 유원지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덕수궁 관리소 등의 여러 가건물이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일제에 의해 헐리거나 변형된 건축물을 재건·복원하기 위해 정비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그중 돈덕전은 2017년 발굴조사를 거쳐 약 5년 만인 지난해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발굴 당시 출토된 바닥 타일, 벽돌 등의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와 고증 사진 등을 분석해 건물 위치, 외형 등을 재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화재청은 개관에 앞서 7월부터 돈덕전 모습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돈덕전을 비추는 경관 조명을 야간에 상시로 켜고, 그간 공사 가림막이 설치돼 접근이 어려웠던 주변 영역을 일부 공개해 가까이서 건물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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