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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혀요" 서울판 '김포골드라인'…출근길 경전철 모습

<앵커>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갖가지 대책이 쏟아졌었죠. 그런데 서울에도 이렇게 혼잡한 경전철들이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박재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와 여의도를 오가는 경전철 신림선의 신림역.

아침 8시가 되자 출근길에 나선 승객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금세 만원이 된 승강장.

3량짜리 미니 열차가 도착하자 내리는 사람과 타는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교차합니다.

몸을 밀어 넣다 닫히는 문에 부딪히는가 하면, 가까스로 올라탔지만 옷이 문에 끼일 뻔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개통한 서울의 경전철 신림선입니다.

출근길 혼잡도는 어떤지 직접 타보겠습니다.

어렵게 올라탄 열차 안.

이미 콩나물시루 같은 열차 안으로 승객들이 더 들어서고 15분 만에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가 됐습니다.

[박혜지/서울 관악구 : 이거보다 더 심하게 아예 손발 못 움직일 정도로 그럴 때도 많아요. (숨 쉬기 답답한 경우도?) 그럴 때도 많죠.]

2017년 운행을 시작한 또 다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

서울 강북구와 동대문구 신설동을 잇는 2량짜리 경전철입니다.

평일 아침 7시 50분, 화계역에서 열차를 탔습니다.

여유가 있었던 열차 안은 도심에 가까워질수록 승객들이 점점 늘어나더니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찼습니다.

환승 상황은 어떨까.

4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성신여대입구역에 내려 다시 열차에 타려고 했지만,

[안전요원 :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안쪽으로 좀 들어가 주세요. 앞에 서 계시면 못 탑니다.]

전동차에 발을 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음 열차가 와도 마찬가지,

[권미연/서울 성북구 : 출근 시간 정도 되면 막 숨을 못 쉴 정도로 사람이 너무 꽉꽉 막혀요. 환승역 같은 데서는 사람이 우르르 다 내리고 또 한꺼번에 우르르 타고.]

두 경전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각각 8만 5천 명 안팎.

매일같이 숨 막히는 출퇴근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윤태호, VJ : 김종갑,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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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사회부 박재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서울 경전철 혼잡도, 어느 정도?

[박재연 기자 : 보통 열차 안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의 3배, 그러니까 160명 안팎을 열차의 정원으로 보는데요. 이보다 많은 사람이 있으면 혼잡도가 100%를 넘는다고 표현합니다. 지난해 기준 출근 시간대 서울 주요 지하철의 혼잡도를 한번 보면요,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신도림역이 최대 130%, 그다음에 5호선과 8호선이 만나는 천호역이 134%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우이신설선과 신림선 주요 역의 혼잡도는 이보다 더 높습니다. 먼저 우이신설선 정릉역은 평균 혼잡도가 154%에 달합니다. 바로 전역인 북한산보국문역도 136%였습니다. 신림선의 경우는 서울지방병무청역이 147%로 가장 높고, 당곡역과 보라매병원역이 144, 136%로 각각 뒤를 이었습니다.]

Q. 승객 안전 위한 대책은?

[박재연 기자 : 김포골드라인처럼 두세 량짜리 미니 열차인 데다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안전사고 우려가 끊이지 않습니다. 운영사 측에서는 출퇴근 시간대에 주요 역마다 2~3명 정도의 안전요원을 배치해서 승객들을 분산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혼잡 시간 때 배차 간격 축소도 추가로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신림선 개통 당시만 해도 이용객 수가 지금보다 30% 적었는데, 경전철을 따라서 덩달아 탑승 수요가 늘고 있어서 그야말로 임시방편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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