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건강라이프] 간암 사망자 증가…"처음부터 포기 마세요"

<앵커>

간암 치료법이 발달해서 말기 환자의 경우에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내 간암 사망자는 늘고 있고, 폐암에 이어 여전히 암 사망률 2위인데요. 간암 초기인데도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68세 김달석 씨는 2년 전 체한 증세로 병원을 찾았는데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김달석/간암 환자 : (2년 전) 간 혹이 14~15cm 있다기에, 거의 사형 선고까지 받았어요.]

일곱 달 못 넘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나날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유재성/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복수가 이렇게 차 있는지 확인을 해보니까 많이는 지금 없는 상태 (입니다.)]

[김달석/간암 환자 : 한 80% 정도 완쾌 정도 됐다 하더라고요, 즐겁게 사니까 아픈 것도 모르겠어.]

2년 전 김 씨의 상태입니다. 간암이 12cm 꽉 차 있습니다.

암세포가 하대정맥을 지나서 심장까지 퍼져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회복을 꿈꾸기는 어려웠는데, 수술, 색전술, 표적치료제 등이 골고루 사용되면서 성적이 좋아진 것입니다.

암 치료가 이렇게 발전하는데도, 국내 간암 사망자는 오히려 계속 늘었고 한 해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암 사망자 2위로 올라왔습니다.

치료를 포기하는 간암 환자가 늘어서입니다.

서울성모병원이 간암 환자 6천675명을 조사했더니 1천45명은 어떤 치료도 받지 않았습니다.

21%는 간암 초기였고 대부분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이들의 절반은 세 달 이내에 숨졌습니다.

[성필수/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간암 치료 비용이 많이 들지 않거든요 우리나라는. 병원에 계속 다니면서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 정도의 여유도 없으신 거예요, 생업 때문에….]

치료 포기의 사례나 이유를 추적해 정책적 대응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치료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필수/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간 전문의 한 명이 결정할 수 없습니다. 여러 과의 의사들이 모여서, 거기서 결정을 하는 게 맞습니다.]

간경변, b형 간염 항원, c형 간염 항체가 있으면 40세부터 6개월마다 국가 간암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신세은, CG : 강경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