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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배우 자매 사건' 가해자, 드라마 제작참여…MBC "계약해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단역배우 자매 사건의 가해자가 MBC 새 드라마 '연인' 제작에 참여했다는 논란이 일자 MBC가 해당자의 참여를 즉각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드라마 '연인' 제작진은 MBC 시청자소통센터에 공식 입장문을 올리고 "보조출연자 관리 업체와 관련된 시청자 여러분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논란이 된 인원이 일부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차적으로 해당자의 제작 현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단역배우 자매 사건' 피해자 어머니 장연록 씨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 '드라마 연인 불시청운동' (사진=유튜브 장연록 캡처)

앞서 사망한 두 자매의 어머니 장연록 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드라마 연인 불시청운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장 씨는 "드라마 '연인'에 딸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가해자가 단역배우 캐스팅 담당자로 일한다고 한다"며 드라마 불시청 운동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후 시청자소통센터 게시판에는 드라마 '연인'을 시청하지 않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지난 2004년 대학원생이던 장 씨의 딸 A 씨는 친동생 B 씨의 권유로 드라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관계자 12명에게서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2차 피해와 가해자들의 협박을 받아 고소를 취하하고 2009년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동생 B 씨는 A 씨를 따라 세상을 등졌고, 피해자의 아버지 역시 두 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뇌출혈로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은 2018년 재조명 받으며 재조사 촉구 여론이 높아졌고 경찰도 진상조사 태스크포스를 꾸렸지만, 공소시효 만료 등의 이유로 재수사 착수는 하지 못한 채 종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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