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 영상 속 남성은 "한국 여성이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나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여성이 욕설" 영상, 조회수 1억 5천만 회 넘어
▲ 웨이보에 '한 남성이 한국에서 무시당했다'는 해시태그가 등장했고, 조회수 1억 5천만 회, 댓글 수 6천200여 개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일까지 소환됐습니다. 중국 SNS에는 지난 1월 한국에 간 중국인들이 목에 노란색 카드를 걸고 있는 사진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당시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할 때였고, 한국 방역당국은 중국발 입국자 중 단기 체류자를 구분하기 위해 노란색 카드를 나눠준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인들은 '중국인에 대한 차별'이라며 반발했었습니다.
▲ 중국 SNS에는 지난 1월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들이 목에 노란색 카드를 걸고 있는 사진이 재등장했다.
시진핑 한국 기업 방문 때만 해도 한중 관계 낙관적
정점은 시진핑 주석의 한국 기업 방문이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달 12일 광저우에 있는 LG디스플레이 생산 기지를 직접 찾았는데, 시 주석의 3연임 이후 첫 외국 기업 방문이자, 시 주석의 집권 기간을 통틀어도 한국 기업 방문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당시 시 주석은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을 놓고 저울질하다 한국 기업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 참여, 상호 비자 발급 중단 등 그동안의 두 나라 간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습니다. 중국이 미중 패권 경쟁 속에 한국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윤 대통령 '타이완 문제' 발언 이후 관계 돌변
▲ 중국 관영 환구망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노래방에서 노래 한 곡 부른 것"이라는 한국 야당의 비판을 그대로 실었다.
당장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과 교민들은 갑자기 변한 중국 당국의 태도, 중국인들의 반응에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자칫 2017년 사드 사태처럼 반한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 아닌지, 중국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내 반한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한국 영화제의 사전 예매가 단 30초 만에 끝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해 여전히 우호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타이완 문제'를,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를 한국 정상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