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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경사에 좁은 등굣길…불법 주정차에 안전펜스는 허술

<앵커>

나흘 전, 부산에서 학교에 가던 초등학생이 언덕에서 굴러내려온 화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사고가 난 곳이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지만, 가파르고 좁은 내리막길에 불법 주정차가 여전했고, 안전 펜스도 허술했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게차가 떨어트린 1.5톤 원통형 화물이 언덕을 굴러 내려와 등교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를 덮칩니다.

이 사고로 10살 황예서 양이 숨진 뒤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함께하는 학부모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박소영/부산 청학동 : 위험하다곤 생각했는데, 정말 이런 사고가 일어나니까 '앞으로 당분간은 계속 데려다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불법 좌회전하는 차도 많거든요.]

급경사지와 좁은 길이 많아 부산에서도 스쿨존 안전 취약지로 꼽히는 영도의 등굣길을 찾았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통학로입니다.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이 있지만, 인도와 도로의 구분이 없는 이면도로입니다.

자동차가 보행자 옆으로 스치듯 지나가 위험천만합니다.

스쿨존 안전 펜스도 문제입니다.

무단횡단 방지가 주목적이다 보니, 외부 충격을 막기에는 강도가 턱없이 약합니다.

스쿨존 주정차가 전면 금지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불법주정차는 여전합니다.

[부산 영도구청 관계자 : 일대에 주민이 주차할 데가 없다 보니까 거기에 주차하는 경우가 좀 많아요. (단속 인원이) 좀 부족한 부분이 없진 않죠.]

부산시는 스쿨존 안전 실태를 전수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조사 결과, 공장 대표이자 사고 지게차 기사는 무면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또 사망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 스쿨존 도로에 대형 화물차 진입을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박은성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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