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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깨지고 피 흘릴 것" 중국, 한국 정무공사 불러 항의

<앵커>

미국 의회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를 언급하며 기적 같은 성과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것을 두고 중국이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말까지 써가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그 배경을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윤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6·25전쟁 당시 미군의 희생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장진호 전투를 언급했습니다.

미 해병 1사단이 당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한 것입니다.

1950년 겨울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까지 북진했던 미 해병 1사단이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과정을 언급한 것인데, 중국 정부가 거칠게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우선 6·25전쟁을 미국의 침략에 맞서 북한을 도와 승리한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어떤 나라든 시대 흐름에 역행하면 안 된다면서 "장진호 전투에서 중국군은 미군 2만 4천 명을 포함해 총 3만 6천 명을 섬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어떤 나라든)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고, 침략을 확장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입니다.]

중국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전투에서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윤 대통령의 표현에 불만을 내보인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어젯(27일)밤 주중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불러 타이완 문제가 담긴 한미 공동성명 내용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관영매체들은 비난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관영 CCTV는 윤 대통령을 미국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로 묘사한 만평을 SNS 계정에 올렸습니다.

[쑤샤오후이/중국 관영 CCTV 논설위원 : 한국은 더 복잡한 안보 정세에 직면할 수 있고 한반도 정세가 고조되면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한국발 화물 검사 강화를 지시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우리 외교당국은 아직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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