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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횟집 2500곳이 당했다…온 적도 없는 손님의 전화

<앵커>

횟집에 전화를 걸어 식중독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돈을 뜯어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횟집이 2천500여 곳에 그 금액은 7천만 원이 넘는데요, 이런 사기가 어떻게 드러났는지 UBC 배대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울산 동구의 한 횟집 주인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30대 남성 A 씨는 "이곳 회를 먹고 식중독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았으니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보건소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영업에 지장이 생길 것을 걱정한 업주는 A 씨에게 15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피해 횟집 업주 : 보건소에서 와서 냉장고 뒤져보고 이러면 손님은 오는데 뒤져보세요, 우리 바쁜데. 그래서 저희가 '알겠다. 현찰 주겠다'고 했죠.]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포털 검색을 통해 전국의 횟집 2천550여 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석 달 만에 7천1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간단하지만 모두를 속인 이 상습 범행은 지난달 손님이 거의 없었던 시간에 방문했다는 A 씨에 말에 의심을 품은 업주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피해 횟집 업주 : (예전에 돈을 보낸 사람이랑) 전화번호만 틀리지, 목소리는 똑같고, 또 뜨는 계좌번호도 똑같고. '아, 이건 뭔가 이상하구나'라는 걸 느끼고….]

A 씨는 식중독에 걸렸다는 것을 확인해달라고 요구하는 업주들에게는 예전에 병원에서 치료받은 영수증을 편집해 보여줬습니다.

[이동훈/울산 동부서 형사2팀 : 날짜랑 그런 거는 사진 편집을 해서 잘라버리고 자기 이름만 나오고 금액만 나오게 해서 똑같은 걸 계속 사용하는 거죠.]

위치 추적을 통해 A 씨의 서울 거주지를 알아낸 경찰은 잠복 끝에 지난 20일 새벽 A 씨를 검거했습니다.

A 씨는 갈취한 돈을 도박과 유흥 등에 사용했으며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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