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온 적도 없는 손님의 전화…전국 횟집 2,500곳 당했다

"그곳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어요. 보상 안 해주면 신고합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전국 횟집 2,500여 곳을 협박해 7,000만 원 넘게 뜯어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상습공갈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서울과 울산 등 전국 횟집 2,550여 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고 협박해 보상금 명목으로 7,1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울산의 한 횟집에 전화해 "식중독에 걸렸으니 보상해주지 않으면 보건소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21만여 원을 계좌로 송금받았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실제로 이 횟집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포털 사이트를 검색한 뒤 무작위로 협박 전화를 걸어 범행했고, 횟집 주인들은 신고하겠다는 말에 일단 겁이 나서 돈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일부 업주가 식중독에 걸린 사실 증명을 요구하면 A 씨는 가짜 진단서를 휴대전화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A 씨의 범죄 행각은 당일 손님이 거의 없었던 횟집 주인이 그의 전화를 받고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습니다.

경찰은 A 씨의 통화 내용 등 자료를 분석해 그가 전국 횟집을 대상으로 갈취한 사실을 확인, 신고 내용과 위치 추적을 통해 서울 주거지에서 A 씨를 검거했습니다.

A 씨는 뜯어낸 돈을 유흥과 도박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으며, 울산 외에 다른 지역 피해자들의 피해 진술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