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강릉에서 난 산불로 축구장 530개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강릉에 유독 많은 소나무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서 피해를 더 키웠는데요, 타버린 나무들을 처리하는 것도 큰일입니다.
김민준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릉 산불이 시작된 곳입니다.
불은 꺼졌지만 그 자리에는 이렇게 탄 나무들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 나무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새로운 숙제가 됐습니다.
[강원석/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탄 나무들은) 뿌리가 약해지면서 도복(쓰러질)의 위험성이 발생하게 됩니다. 재선충 지역일 경우에는 숙주 곤충의 산란 서식처가 되기도 합니다.]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나무와 빨리 베어내야 할 나무를 구별해야 합니다.
먼저 나무에 남아 있는 그을음 흔적으로 나무가 죽을 확률인 '고사율'을 계산합니다.
[강원석/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높이라든지 또는 어떤 그을음의 면적 이 부분을 약 이렇게 사방위로 체크를 해서 (계산합니다. 이 나무는) 약 한 10%에서 15%의 고사율을 지금 보이고 있는 나무로.]
'물은 전기가 잘 통한다'는 특성을 활용해 나무에 전기 자극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무가 살아있어 줄기에 물이 흐르고 있다면 전류가 흐른다는 의미로 '파란색'이 화면에 표시되고, 나무가 죽었다면 '빨간색'으로 표시됩니다.
생존할 수 있는 나무들은 씨앗을 퍼뜨려 산림 회복을 돕도록 두고, 그렇지 않은 나무는 베어 재활용합니다.
[임용진/동부지방산림청 재해안전과장 : (죽었지만) 이용 가치는 충분한 상태입니다. 지금 규격대로 지금 잘라놔서 건축 내장재나 펄프 이런 데로 활용하기 위해서]
죽은 나무를 솎아내는 일, 산림 회복의 첫걸음인 만큼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피해 산림 대부분이 사유림이라 산주 동의 없이는 벌채가 어렵습니다.
[전제용/강릉시청 산림과장 : 등기를 보내면 바로 동의서가 오는 분들도 있고 또 반대하는 분들도 있고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되는 분들도 있고. (동의를 안 하면) 놔두는 수밖에 없죠.]
복구 작업이 늦어질수록 산림 생태계 회복이 더뎌지고 해충 등 2차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신속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