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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닮은꼴 지인 인생 가로채려고…러 여성 '악마의 계획'

[Pick] 닮은꼴 지인 인생 가로채려고…러 여성 '악마의 계획'
▲빅토리아 나시로바(왼쪽)와 올가 츠빅(오른쪽)

자신과 닮은 여성을 살해하고 그의 신분을 훔치려던 여성이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지 시각 20일 BBC,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에 살던 빅토리아 나시로바(47)는 알고 지내던 여성에게 독살을 시도한 뒤 여권과 취업 허가증을 훔친 혐의로 징역 21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나시로바는 지난 2016년 평소 알고 지내던 미용사 올가 츠빅(35)의 집에 찾아가 다량의 진정제가 들어간 치즈 케이크를 건넸습니다.

이날 나시로바는 자신이 두 조각을 먼저 섭취한 뒤 약물이 든 세 번째 조각을 건넸고, 이를 먹은 츠빅은 구토 등의 이상 증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나시로바는 다음날 다시 츠빅을 찾아와 치킨 수프를 건넸고, 이후 츠빅은 환각에 시달리다가 결국 의식을 잃었습니다.

나시로바가 건넨 음식에 들어 있던 것은 '페나제팜'이라는 신경안정제로, 과다 섭취할 경우 호흡 저하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나시로바는 츠빅의 침대 주변에 치즈 케이크에 든 약물과 같은 성분의 알약을 흩뿌려둔 채 츠빅의 여권과 미국 내 취업 허가증, 각종 보석과 현찰 약 4000달러(약 500만 원)등을 들고 도망쳤습니다.

나시로바는 러시아인, 츠빅은 우크라이나인이지만 같은 러시아어를 구사하고, 머리가 검고 피부색도 비슷한 점을 이용해 그의 신분을 도용하려 한 것입니다.

하지만 범행 다음날 츠빅의 또 다른 지인이 그의 집을 찾아 쓰러진 츠빅을 구하면서 나시로바의 계획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나시로바는 러시아에서 이웃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2015년부터 인터폴 수배 명단에 올라 있었으며, 데이트 앱으로 남성들을 꾀어 약을 먹이고 금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었습니다.

올해 2월 법정에 선 나시로바 측은 "골수 이식이 필요한 어린 아들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선처를 바랐으나, 재판부는 살인 미수, 폭행, 불법 감금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결국 지난 19일 재판부는 "악마 같은 음모를 꾸며 친구를 해치려 한 극도로 위험한 여성"이라며 나시로바에게 징역 21년형을 선고하고, 출소 이후에도 5년간 법원의 감독을 받을 것을 명령했습니다.

선고가 끝나자 나시로바는 재판부를 향해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의 변호인은 형량이 너무 과하다며 항소 계획을 밝혔습니다.

(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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