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리봉동 일대에서 노래방 업주들을 협박하고 폭력을 휘두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중국 출신인 이들의 행패가 얼마나 심했던지 상인들은 경찰 수사를 환영한다는 현수막까지 내걸었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가리봉동의 한 노래방.
모자를 쓴 남성이 여성 직원에게 물건을 집어던지는가 하면 머리채를 잡고 폭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중국 출신의 40대 남성 A 씨가 일당과 함께 행패를 부리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2년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 연변 출신의 A 씨는 이 일대 노래방 접객원 알선을 독점하기 위해 업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작년 말에는 세를 불리기 위해 중국에 있던 일당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였고, 6개 업체를 하나로 통합한 일명 '가리봉협회'라는 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명운/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장 : 중국에서 (일당을) 불러서 단체를 구성해가지고 '가리봉동 상권을 장악해보자' 이렇게 해서 조직 총책이 중국에서 불러온 경우도 있고요.]
노래방 업주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불법 영업을 한다며 허위 신고를 해 영업을 방해하거나 흉기로 협박하는 동영상을 전송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 (협박 당시 영상) : 잔머리 자꾸 쓰지 마라.]
확인된 피해 업소만 40곳이 넘습니다.
속을 앓던 상인들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를 반기는 플래카드도 내걸었습니다.
[피해 상인 전화 인터뷰 : (총책이) 칼 같은 거 들고 있으면서 막 협박하는 거 어느 순간 칼침 맞을 수도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경찰은 A 씨를 중심으로 한 중국 출신 폭력배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필로폰을 보관, 투약한 사실도 적발하고 관련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