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아동병원.
아침 7시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병원 안은 아이와 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기는 기본 1시간 이상, 접수를 위해서는 줄을 서서 번호표도 받아야 합니다.
[김미리/광주 봉선동 : (기다리는 일이) 보통이 아니죠. 아기랑 특히 있을 때는 한정 없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기다려야 하니까요.]
진료가 본격 시작되기도 전, 이미 오전 접수가 마감돼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집 근처에 병원이 없는 전남 지역 부모들은 밤잠도 설친 채 새벽같이 집을 나서기도 합니다.
[김화영/전남 보성군 보성읍 : 저희는 보성에서 새벽 3시 10분 정도에 출발했어요. 집에 가면 거의 점심 시간이니까….]
하지만 광주 지역에서조차 소아청소년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역별 소아청소년과 의원 폐업 현황을 살펴보니 광주시의 연평균 폐업률이 4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심야 시간대 소아 응급 진료가 가능한 기관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2곳뿐입니다.
지난 3월부터 응급 진료를 재개한 조선대병원의 경우 올해 전공의를 뽑지 못해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조영국/조선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 전공의 정원 10명에 현재 3명밖에 없는 인력의 공백이 있는 상태로 응급실은 밤 10시까지 오는 환자를 위해 교수진이 야간 당직을 서고 있습니다.]
소아 질환에 대처할 지역 의료 기반이 점차 사라지면서 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KBC 조윤정입니다.
(취재 : 조윤정 KBC / 영상취재 : 김영휘, 염필호 KBC / 제작 : D뉴스플랫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