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소비 지출을 공유하고 절약을 유도하기 위한 SNS 채팅방인 이른바 '거지방'이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입니다.
거지방 참여자들은 한 달 예산을 정해 놓고 소비를 기록하거나 누적된 지출을 계산하며 절약을 독려합니다.
한 참여자가 '퍼스널 컬러 진단에 예약금 제외 4만 원을 썼다'라고 올리자 다른 참여자가 '퍼스널 컬러 진단이 왜 필요하냐', '얼굴 옆에 색종이 대 보라'라고 반박하는 식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문화가 국내의 경제 침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사소한 소비조차 줄여야만 하는 젊은 세대의 입장이 자조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라는 분석입니다.
'파이어족', 'YOLO' 등의 이름으로 각종 명품과 사치품의 소비가 늘었던 현상과는 대비되는데요.
반면에 거지방의 유행이 실제 가난을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한 네티즌은 "아빠 카드로 물건을 사고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으며 지출 0원이라고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 서로 장난스럽게 타박하며 스스로 '거지'라 지칭한다면 부끄러워야 할 게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