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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커스 공연 도중 사자 탈출…관객들 '혼비백산'

<앵커>

중국에서는 서커스 공연 중에 사자가 우리 밖으로 탈출해서 관객들이 크게 놀랐습니다. 전에도 호랑이나 흑곰이 탈출해서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데요.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5일 중국 허난성 뤄양의 한 서커스 공연장.

철제 우리 안에서 서커스 단원 2명이 막대기로 바닥을 내려치면서 뛰어넘기 같은 공연을 수사자 2마리에게 지시합니다.

하지만 사자들은 이에 따르지 않고 오히려 반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서커스 관람객 : 앞에 다른 공연은 괜찮았는데 사자들은 매우 화가 난 듯이 보였죠. 점프하라는 말에 따르지 않더라고요.]

이리저리 피하기만 하던 사자들이 우리 출입문 쪽으로 다가가더니 갑자기 밖으로 달아나버립니다.

[서커스 관람객 : 사자 우리 문이 제대로 닫혀 있지 않았어요. 사자가 갑자기 거기로 나갔고 모든 관람객들이 급하게 달아났어요.]

주말을 맞아 공연장을 찾았던 관람객들은 공포에 질려 황급히 달아나야 했습니다.

[서커스 관람객 : 관객석에 어떤 보호시설도 없고 거리가 10m밖에 안 됐어요. 무서워 죽을 뻔 했는데 애완견이 아니라 사자잖아요.]

공연장 바깥 주차장까지 나와 돌아다니던 사자는 탈출 15분 만에 붙잡혔고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결과 철제 우리의 잠금장치가 풀려있던 것으로 파악됐고, 관계당국은 해당 서커스단의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허난성에서는 지난 2019년에도 서커스 공연 중에 호랑이가 철창을 뛰어넘어 탈출하면서 대규모 수색대가 출동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다른 지역에서도 흑곰 같은 서커스단의 맹수가 달아나는 사건은 최근 2~3년 사이 여러 차례 일어났습니다.

동물학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커스 공연의 인기가 높은 중국에서는 영세한 서커스단도 많아 관리 부실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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