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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송영길, 강래구가 돈 많이 썼냐 언급" 녹취 확보

<앵커>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불법 자금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와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르는 일'이라던 송 전 대표 해명과는 달라서 향후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강청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인 지난 2021년 4월 말,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나눈 전화 통화 녹취 파일에 송영길 전 대표를 언급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해당 녹취 파일에는 이 전 부총장이 강 감사에게 "송영길 전 대표가 '(강)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나에게) 묻더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을 조사해, 송 전 대표와 이런 내용의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는 진술도 받았습니다.

검찰은 해당 녹취와 진술로 미뤄볼 때 송 전 대표가 불법 정치 자금 조성을 보고받고, 알고 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보도된 녹취록에는 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이 전 부총장과 돈 봉투 전달 방법에 대해 통화하며 "송 전 대표가 있을 때 같이 얘기했다"고 말한 부분과 "돈을 주고 갈 테니 송 전 대표에게만 말해줘"라고 이 의원이 말했다는 이 전 부총장의 통화 내용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알선수재죄 등으로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 전 부총장의 1심 판결문에는 송 전 대표와 친분을 과시하는 대목도 여럿 등장합니다.

이 전 부총장이 사업가 박 모 씨에게 "나는 유력 정치인 송영길 국회의원의 측근", "내 뒤에 송영길 이런 분들이 있다"며 금품을 요구한 내용 등입니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에 "관여한 바 없고, 모르는 사안"이라는 입장인데, 검찰이 관여 정황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피의자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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