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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허름한 조끼 벗어던진 6·25 영웅들, 드디어 '영웅의 제복' 입는다

올해 1월 1일 기준 생존 유공자 대상…보훈처 콜센터로 신청

'제복의 영웅들' 참전용사 새 제복 생겼다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그대는 우리를 본 적이 있는가?

연필 대신 총을 쥐고 죽음의 문턱에서 청춘을 보낸 우리 참전용사들을. 평화와 자유를 지키려 전쟁이 뛰어든 소년은 어느덧 아흔이 넘은 노인이 되었다네.

기억해주겠나?

깊게 패인 주름에 새겨진 우리의 자부심을. 굽은 어깨에 짊어진 우리의 아픈 역사를. 그리고 다시 제복을 앞에 나서는 우리의 모습을.

6·25 참전용사들이 허름한 조끼를 벗어던지고 존중과 예우를 담은 '영웅의 제복'을 드디어 입게 됐습니다.

국가보훈처는 6·25 참전용사를 위해 기획한 '제복의 영웅들'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제복을 이달부터 지급한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대상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생존 참전 유공자 5만 1천여 명이며, 올해 들어 생을 달리 한 유공자의 경우 유가족이 대신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6·25전쟁 72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기획한 '제복의 영웅들' 사업에는 국내 각 패션 분야 정상급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민적 존중과 예우를 담은, 노병들의 자부심을 보여줄 수 있는 새 제복을 만들었습니다.

제복 디자인부터 제작에는 김석원(앤디앤뎁) 대표가, 화보 촬영은 홍우림 사진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소품, 홍보 사업 제목 글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재능 기부 또한 이어졌습니다.

새 제복은 지난해 공개되었던 것과 같이 연갈색(베이지색) 재킷과 남색 바지, 넥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재킷과 짧은 소매 상의는 6·25 참전용사임을 알려주는 기장과 훈장이 달립니다.

넥타이에도 국가유공자 상징 체계와 6·25 참전유공자회 상징 자수를 새겨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를 다했습니다.

'제복의 영웅들' 참전용사 새 제복 생겼다 (사진=국가보훈처 유튜브 캡쳐)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허름한 조끼 벗어던진 영웅들, 국민적 예우 담은 새 제복 입는다

"그 조끼가 참전용사 단체 복장이었어요? 몰랐어요."

"작업 조끼? 낚시 조끼?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복의 영웅들' 사업을 총괄한 최정식 국가보훈처 소통총괄팀장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참전용사분들이 과연 제대로 된 사회적 인식과 대우를 받고 계신 건가에 대해 고민을 좀 많이 했다"며 국가보훈처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밝혔습니다.

참전용사들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또 이제라도 제대로 된 제복을 입혀드리자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최 팀장은 "선진국의 공통점은 그 공동체 안에서 희생하신 분들을 제일 먼저 예우하는 보호 문화가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자그마한 시도이지만 우리 국민들이 참전용사분들을 바라볼 때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조끼 개념의 약복을 제복으로 새롭게 디자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공자분들을 만난다면 따뜻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주변의 국가유공자 또는 제복 입은 분들에게 감사하는 간단한 메시지라도 주시는 것이 너무나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주변에 이런 베테랑이라든가 제복 입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표현이라도 한마디해주시면 너무나 감사드리겠습니다."

73년 전 나라를 지킨 참전용사들이 허름한 조끼를 벗고 드디어 예우를 갖춘 제복을 입게 됐다는 소식에 많은 누리꾼들 또한 참전용사들의 희생 정신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제복의 영웅들' 새 제복 신청 방법 ▶국가보훈처 콜센터(☎1899-1459)

대상자 여부를 확인하고 옷 치수와 연락처, 주소를 제출하면 50∼70일 안에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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