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문과 계산은 태블릿 PC로 하고 음식은 로봇이 가져다주는 식당, 요새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건비를 아낄 수 있어서 사람보다 기계를 택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겁니다.
손님들 반응은 어떤지, 또 걱정할 점은 없는지 제희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경기도 부천에서 쌈밥 집을 연 김 씨는 개업 당시부터 입구 계산대를 없앴습니다.
대신 손님들이 테이블에서 음식 주문과 동시에 결제까지 할 수 있는 태블릿 14대를 들였습니다.
업체에서 함께 제공한 서빙 로봇 1대를 포함해 1달 대여 비용은 100만 원 남짓.
계산을 위한 응대를 따로 하지 않아도 돼, 초기에 채용했던 홀 직원 4명도 최근 2명으로 줄였습니다.
[김지선/무인결제기 도입 식당 운영 : (일을) 나온다고 해놓고 안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일을 하다가 인사를 놓치는 부분도 있는데 손님들이 서운해하지 않고 당연히 결제가 끝났으니까 그냥 가시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손님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식당 손님 : 주문하기 눌러야지. 그래도 불편해 우리는. 나이 먹어서. (막상 하면 하는데…. 금방 배우면 돼.)]
이 치킨집 역시 손님이 자리에서 태블릿으로 주문과 결제까지 마치면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줍니다.
매장에 직원이 있기는 하지만, 손님이 식당을 나가기까지 필요한 서비스는 대부분 태블릿과 로봇이 수행합니다.
음식값을 더치페이 즉 N분의 1로 나눠서 결제할 수도 있어 젊은 층의 호응이 높습니다.
[김혁규/치킨집 손님 : 누구를 만나면 더치페이 많이 하거든요. 다 같이 모인 장소에서 우르르 몰려가서 누가 내느냐 하는 것보다 여기 자리에서 내는 게 훨씬 편하고….]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면서 외식 사업체 당 평균 종사자 수는 3년 만에 20%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인건비 상승으로 사람 대신 기계를 택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만큼 밀려나는 서비스직 종사자를 보호할 수 있는 고용 안전망 마련도 고민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혜영, VJ : 박현우, CG : 임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