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 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이 오늘(16일)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를 소환 조사했습니다. 또 돈 봉투를 받은 걸로 의심되는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을 모두 20명으로 특정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상민 기자의 단독 보도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검찰이 오늘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를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강 감사는 지난 2021년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하거나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 9명 가운데 모든 과정에 관여한 핵심 인물로 지목됐습니다.
검찰은 돈 봉투에 들어간 9천4백만 원 중 국회의원과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전달된 8천만 원은 강 감사가 마련한 거라고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한 바 있습니다.
이 돈은 강 감사의 지인을 통해 조성된 걸로 보고 있는데, 오늘 조사에서는 자금 출처를 비롯해 조달과 전달 경위 전반을 캐물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 녹음 파일에서 강 감사가 정치자금 마련에 앞장섰던 것처럼 보이는 대목들이 등장하는 만큼 그 배경에 관한 조사도 이뤄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돈 봉투 전달책 혐의를 받는 또 다른 피의자, 강화평 전 대전 동구 구의원도 함께 불러 조사했습니다.
'돈 봉투 의혹' 사건 관련자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 나흘 만에 소환 조사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인데, 검찰은 돈을 전달받은 민주당 국회의원의 수를 20명으로 특정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과 조택상 전 인천 부시장, 구속 상태인 이 전 부총장 등과 함께 현역 의원들의 소환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 당내서도 결자해지론 커지는데…송영길 "할 얘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