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지지세 지키려면 돈 뿌려야" 영장 적시…검찰 칼끝 어디로? (풀영상)

<앵커>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법 자금이 뿌려졌다는 의혹을 현재 검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송영길 당시 당 대표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던 윤관석 의원이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돈을 마련했다는 내용을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강민우 기자>

검찰은 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지난 2021년 민주당 5·2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래구 당시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윤 의원이 '국회의원들의 기존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의원들에게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돈 마련을 지시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강 전 감사가 4월 2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지인을 통해 3천만 원씩 모두 6천만 원을 마련했고, 이 돈을 송영길 당시 후보 보좌관과 함께 300만 원씩 돈 봉투에 담아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통해 윤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300만 원 돈 봉투 20개를 윤 의원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0명에게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 4월 28일에 두 차례에 걸쳐 전달했다는 게 검찰이 두고 있는 핵심 혐의입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강 전 감사가 전달한 3천만 원의 흐름도 쫓고 있습니다.

강 전 감사가 '대의원과 권리당원 포섭에 사용하도록 지역본부 담당자들에게 지급하자'는 취지로 그해 3월 1천만 원, 4월 말 2천만 원을 조성해 50만 원씩 봉투에 담은 뒤, 이 전 부총장을 통해 지역본부장 10여 명과 지역 상황실장 40명에게 나눠줬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런 과정에 윤 의원과 이 의원, 강 전 감사, 이 전 부총장뿐만 아니라 송영길 당시 후보 보좌관, 전직 인천시 부시장, 현직 구의원 등 총 9명이 연루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

<앵커>

그럼 방금 리포트 전해드린 강민우 기자를 연결해서 보다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연결합니다.

강민우 기자, 2년 전 일이고 또 연루된 사람도 많다 보니 조금 복잡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검찰 수사 내용 다시 한번 정리해 주시죠.

<기자>

검찰은 현재까지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살포된 금품 액수를 9천4백만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후보 캠프에 있는 인사들이 수사선상에 올랐는데 돈 마련을 주로 지시한 건 윤관석 의원이고, 이성만 의원은 의원들에게 돈을 뿌리는 데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돈을 조성하는 데에는 강래구 당시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주된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모두 등장하는 사람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입니다. 

강 전 감사가 마련한 돈을 3백만 원씩, 5십만 원씩 돈 봉투에 담아 윤 의원 등에게 전달한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앵커>

검찰이 최근 압수수색하면서 굉장히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인데, 검찰의 다음 수사, 어떤 방향으로 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수사는 결국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로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관석, 이성만 현직 국회의원 외에도, 강 전 감사와 이 전 부총장 등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피의자만 9명이고,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국회의원이 최소 10명, 거기에 50만원 씩 돈봉투를 받았다는 당시 송영길 캠프 관계자만 57명에 달합니다. 

<앵커>

그런데 의혹이 제기된 사람들은 일단 혐의를 다 부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검찰이 입장을 내놓은 게 있습니까?

<기자>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 의혹 당사자들은 모두 혐의 사실을 부인하며 검찰이 기획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2부가 하고 있는데, 반부패 1부와 3부는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맡고 있어서 이른바 중앙지검 특수수사 역량이 모두 민주당 관련 수사에 집중돼 있다는 겁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유미라, 현장진행 : 김대철)

---

<앵커>

민주당은 검찰이 국면을 바꾸기 위해서 기획 수사를 하는 거라고 주장하면서도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향할지 신경 쓰는 모양새입니다.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 내용,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운 기자>

돈 봉투를 받아 의원 등에게 전달한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민주당 두 의원은 강하게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윤관석/민주당 의원 : 정치 탄압, 국면 전환을 위한 무리한 검찰의 기획 수사 쇼라고 봅니다.]

[이성만/민주당 의원 : 사실무근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다퉈 나갈 겁니다.]

당 공식 입장은 압수수색 하루가 지나서 나왔습니다.

수세에 몰린 정국을 전환하기 위한 기획 수사라는 겁니다.

[권칠승/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일 외교, 도청 문제, 여권 지도부의 막말…여권의 지지율이 지금 바닥을 치고 있는 이런 때에 이런 사건들이 나왔다는 게 상당히 좀 의아스럽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에 대한 불신으로 입장을 대신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객관적 진실을 왜곡·조작하는 검찰의 행태가 일상이기 때문에 저는 잘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측근 의원들의 검찰 수사에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도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에 적힌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검찰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란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이쯤 되면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돈당대회', '쩐당대회'라고 표현될 정도로 부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의 시기와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개별 의원을 넘어 당 차원의 위기로 번지지 않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