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다른 나라를 도청, 감청했단 의혹을 불러온 기밀 문건들을, 누가 유출한 건지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군기지에서 일하는 20대 남성으로, 채팅방에서 회원들을 상대로 과시하려고, 기밀 자료를 유출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기밀 유출 용의자는 군부대에서 일하는 20대 초중반의 남성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기밀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한 게임 채팅방에서 2020년부터 방장으로 활동해 왔는데, 나이 어린 회원들을 상대로 "세상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돌아간다"며 선지자 행세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때 군 기지에서 집으로 가져온 비밀 정보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팅방 회원들은 이 남성이 2013년 미국 정부의 무차별 감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같은 내부고발자는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채팅방 회원 (출처 : 워싱턴포스트) : 용의자는 (연방 정부의 과도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낸) 와코와 루비리지 사건 같은 몇 가지 경우에 동의하지 않았고 정부가 몇몇 측면에서 지나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노든 같은 진중함이나 일부 사람들이 믿는 음모는 없었습니다.]
해당 남성은 기밀 문건 유출 보도 직후 회원들에게 '모든 정보를 지우라'고 말한 뒤 잠적했는데 미 연방수사국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동맹국 감시 논란 속에서도 정보 수집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일들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해외정보감시법은 정보기관이 해외에 있는 외국인의 이메일이나 통신기록 등을 영장 없이 수집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법에 따른 정보활동이라는 건데 동맹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