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순직해 현충원에 안장된 고 성공일 소방교의 묘소에서 일부 물품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7일 고 성공일 소방교의 유가족은 SNS를 통해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며 성 소방교가 안장된 현충원 묘소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글에서 유가족은 "4월 1일(토) 15시 40분에 오빠(고 성공일 소방교)의 친구분께서 미리 사두었던 오빠 생일 선물을 주고 왔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을 보내왔다"며 묘소에 놓여 있었던 하얀 운동화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16일은 순직한 성 소방교의 생일로, 미리 생일 선물을 준비해두었던 그의 친구는 성 소방교의 묘소에 생일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유가족은 "다음 주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에 앞에 놓인 사진들과 선물이 젖을까 봐 4월 3일(월) 16시경 저희 가족이 오빠에게 다녀왔는데 선물한 신발은 사라진 채 상자와 편지만 남겨져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유가족이 올린 묘소 앞 사진을 살펴보면, 앞선 사진엔 하얀 운동화가 들어간 신발 상자와 편지가 놓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또 다른 사진 속에선 운동화만 사라진 채 빈 박스와 편지만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가족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 날 오전 현충원에 문의하였고,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유가족은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를 의뢰했으며 "저희 가족은 이번 일로 또 한 번 상처를 받았고, 고인에 대한 무례한 행동에 너무나도 괘씸하다"라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고 성공일 소방교는 지난달 6일 밤 8시 반쯤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70대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주택 내부로 진입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순직했습니다.
정부는 숭고한 희생을 보여준 고 성공일 소방교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 했으며,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kong_il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