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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가족 품으로 '와락'…돌아온 전장의 아이들

<앵커>

전쟁 중에 러시아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아주 일부가 가족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반년 만에 엄마를 만난 아이들의 모습은 윤영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러시아에 끌려갔던 아이들이 대전차 장애물을 피해 국경을 넘습니다.

엄마가 보고픈 아이들과 초조하게 기다리던 엄마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꿈에 그리던 얼굴에 와락, 뜨거운 포옹이 이어집니다.

지난해 여름 러시아 점령지인 크름반도 캠프에 참가했던 13살 쌍둥이 자매는 이곳저곳을 끌려다니다 6개월 만에 엄마를 만나게 됐습니다.

[다샤/피해 어린이 : (러시아가) 우리를 입양하고 보호자를 마련해 줄 거라고 했어요. 이제 너무 기뻐요. 돌아왔습니다. 엄마를 6개월 만에 처음 봐요.]

밤잠 설쳐가며 자매를 찾아 헤매던 엄마도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나탈리/피해 어린이 엄마 : 폴란드, 벨라루스, 모스크바를 거쳐 크름반도까지 갔습니다. 울타리 뒤에서 울고 있는 남겨진 아이들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구조를 도운 인도주의 단체는 이번에 돌아온 아이들이 모두 3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쿨레바/'세이브 우크라이나' 설립자 : 쥐와 바퀴벌레가 들끓는 곳에서 살았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시작 이후 2만 명 가까운 어린이들이 러시아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 당국은 점령지 내 어린이 안전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송했으며, 보호 중인 어린이도 750여 명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형사재판소는 지난달 어린이 납치가 인정된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국제적 비난 여론이 가열되자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일 어린이들을 돌려보내기 위해 국제기구와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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