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 도시 가운데서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가 전동 킥보드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아예 퇴출시키기로 했습니다.
주민 투표를 통해 정한 일인데, 왜 이런 결정이 나오게 된 건지,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세바스티앙 씨는 지난해 전동 킥보드를 타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맞은편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오다 갑자기 자신의 앞쪽으로 방향을 튼 소년을 피하려고 급제동을 하다, 바닥으로 넘어져 크게 다친 겁니다.
헬멧을 써서 머리를 다치지는 않았지만 온몸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세바스티앙/파리 시민 : 상대방은 나를 보지 못한 채 방향을 틀려고 한 것 같아요. 아마도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랑스 내 전동 킥보드 대여 건수는 하루 10만 건이 넘습니다.
하지만 난폭운전 등으로 사고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1월부터 8월까지 247건이던 사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 이상 늘었고 한해 사망자는 24명에 달했습니다.
무분별한 주차 문제도 골칫거리입니다.
[다비드/파리 교통담당 부시장 : (공유 전동 킥보드가) 파리의 공공장소를 안전하지 못한 곳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노약자들에게 특히 위험합니다.]
결국 파리시는 지난 주말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 퇴출 여부를 주민 투표에 부쳤고, 투표한 주민의 89%가 찬성해 폐지안이 통과됐습니다.
전동 킥보드 대여업체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시민 의견은 엇갈립니다.
[올리비에/'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 반대 : 인도에서도 전동 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있는데, 매우 위험하게 운전해요. 없어진다니 좋네요.]
[안젤로/'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 찬성 : 전동 킥보드는 유용해요, 특히 젊은이들에게. 시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유럽 주요 도시 중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퇴출하는 곳은 파리가 처음입니다.
오는 9월부터 공유 전동 킥보드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파리시의 선택이 교통안전과 편의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