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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테슬라 직원들, 고객들 '은밀한 영상' 3년간 돌려봤다"

테슬라 카메라 촬영.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생활이 담긴 것들이 확실히 많았다"

"알몸 노출 상태는 아니었지만 성행위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본 적도 있다"


"나는 테슬라가 고객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고 절대 테슬라를 사지 않겠다고 농담하고는 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직원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수집한 고객 차량 영상 자료를 약 3년간 채팅방 등에서 돌려봤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상들 중에는 고객의 나체 등 민감한 사생활이 다수 담긴 것으로 전해져 더욱 논란입니다.

현지시간 6일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 전 직원 9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테슬라 직원들이 내부 메신저로 고객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차량 영상들을 다수 공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공유된 영상 중에는 알몸의 남성이 차량으로 접근하는 영상도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자전거를 탄 아이를 들이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일대일 채팅을 통해 '들불처럼' 퍼졌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차량의 시동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영상 녹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3년여 전 일부 직원들이 어느 차고 안에 주차된 독특한 잠수정 모양의 차량이 찍힌 영상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이는 1977년 007 시리즈에 나왔던 차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소유로 파악됐습니다.

일론 머스크 (사진=AP, 연합뉴스)

다만 로이터는 이들을 인터뷰에 응한 전 직원들로부터 문제의 영상이나 이미지를 입수하지는 못했다며 이런 관행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한편 로이터는 이번 증언과 관련해 테슬라 직원들이 고객 차량 영상들을 내부에서 돌려볼 수 있었던 것은 테슬라의 광범위한 영상 데이터 수집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학습시키기 위해 수많은 영상 데이터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많은 직원을 고용해 수집된 영상을 분류하는 작업을 시켰다는 것입니다.

테슬라는 고객 개인정보 취급방침에서 '고객이 데이터 공유에 동의하면 차량이 수집한 데이터를 테슬라에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해당 데이터가 개인 계정이나 차량 식별번호와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전 직원 7명은 테슬라에서 사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녹화 위치를 보여줬고 잠재적으로 차량 소유자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로이터에 말했습니다.

보스턴 노스이스턴대 사이버보안 · 개인정보보호연구소의 데이비드 초프니스는 "민감하고 개인적인 콘텐츠를 유포하는 것은 테슬라의 자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위반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소비자 개인정보와 관련된 연방법을 집행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머스크가 해당 영상에 대해 알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머스크가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도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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