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한 케이블 방송 매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외국의 재벌 2세로 알려진 사람에 대한 기사를 올린 뒤에 그걸 삭제하는 대가로 큰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편광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 밖으로 나온 경찰이 압수물 상자를 차량으로 옮깁니다.
경찰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케이블 매체의 본사와, 대표 A 씨 사무실이 있는 다른 건물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매체가 홍콩 재벌 2세로 알려진 '맥신 쿠' 씨와 관련한 기사를 게재한 뒤, 삭제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맥신 쿠 씨는 홍콩의 대형 해운회사 회장의 딸로, 국내 케이블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지난달 10일부터, 맥신 쿠 씨가 거액의 돈을 빌린 뒤 해외로 도주했다는 내용의 기획 기사 6건을 게재했습니다.
맥신 쿠 씨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삭제를 요청하자, 매체 대표 A 씨가 거액을 요구해 왔다며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A 씨/케이블 매체 대표 : 이제 뭐 보통 기업들 같은 경우는 광고를 받아요. 기사를 만약에 삭제하거나 기자들이 퇴사하거나…. 이 부분에 대해서 피해 보상을 해줄 수 있어요?]
이후, '기사를 반려하는 대신 1년간 2억 원의 광고비를 지급한다'는 구체적인 조건도 제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맥신 쿠 : 연말 때부터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계속 시달리면서…솔직히 너무 억울하고.]
A 씨는 기사는 근거가 있어 쓴 것이고 광고비도 먼저 요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A 씨/케이블 매체 대표 : 사전 취재 절차를 충분히 거쳤고…. 저쪽이 원해서 TV 광고를 준 것이기에 저희는 당연히 받을 수밖에 없었고….]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순차적으로 관련자들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VJ : 노재민,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