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식이가 어쩌다 골목길에 버려진 고구마 상자에 들어 있었는지, 왜 보통 고양이와는 달리 고구마를 무척 좋아하는지는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베일에 싸였던 춘식이의 과거가 데뷔 3주년을 맞아 24일 열린 오프라인 팬 미팅에서 공개됐습니다.
2020년 7월 데뷔 이래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춘식이의 첫 팬 미팅이면서, 카카오가 2012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선보인 뒤 처음으로 연 캐릭터 팬 미팅이기도 합니다.
춘식이가 라이언을 만나기 전 이야기를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 '도도도 춘식이'가 최초 공개된다는 사실에 춘식이 팬 '춘장이'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3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은 1천200여 명은 이날 하루 '춘식이관'으로 변신한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 5관에 모여들었습니다.
팬 미팅은 약 1시간, 오전부터 저녁까지 총 5회차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약 30분 길이인 <도도도 춘식이>애니메이션은 춘식이가 농촌 인근의 숲에 버려진 종이 상자에서 나오는 모습부터 시작해 춘식이의 험난한 여정을 다룹니다.
먹을 것을 찾아 시골 마을에 내려왔다가 우연히 트럭에 실려 시장에 가고, 다시 버스를 타고 어촌으로 갔다 고기잡이배에 올라 고생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가까스로 뭍에 올라와 서울로 이동한 뒤 우여곡절 끝에 골목에서 라이언을 만나고, 집에 함께 들어가 마침내 편안한 삶을 누리기까지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하필 왜 고구마를 좋아하게 됐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후반부에 등장합니다.
관람한 춘식이 팬들은 "춘식이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귀엽고 재밌었다", "라이언이 '집사'가 되기까지 과정을 그려낸 스토리가 기대보다 탄탄했다", "춘식이가 귀엽게 춤을 추는 장면 등이 재미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대사가 없으니까 이해하려면 계속 노력해야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카카오는 <도도도 춘식이>를 다음 달 11일 카카오TV에서 정식 공개하고, 5월 3일에는 공동주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춘식이가 라이언을 만난 뒤의 이야기를 다룬 '춘식툰' 만화를 책으로 출간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선 이번 춘식이 팬 미팅을, 카카오의 강점인 캐릭터 지적재산(IP) 산업 강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