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두 CEO 리옌훙
"꽃 그림도 그리고 당나라 시대 형식의 시도 창작할 줄 알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천안문 사태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답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서 침묵했다."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챗GPT'의 대항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을 로이터통신이 시연해 본 결과입니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두는 지난주 어니봇을 공개한 데 이어 16일부터 일반인의 사용을 허용했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과 이용자들은 곧바로 챗GPT와 비교하며 긍정적인 사용 후기를 게시해 바이두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니봇은 챗GPT와는 달리 엄격한 인터넷 검열이 이뤄지는 중국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 취재진이 어니봇에 시 주석이 훌륭한 지도자인지, 중국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물어보고 시 주석에 대한 시와 초상화를 요구하자 어니봇은 그의 학력과 직책에 대한 두 문장짜리 짧은 답변 이외에는 질문 대부분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어니봇은 "거대언어모델(LLM) AI로서 그런 질문에 답변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다른 질문을 하면 최선을 다해 답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니봇은 1989년 천안문 사태, 신장지역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한 당국의 처우 등에 대한 질문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답변하고는 이용자에게 대화 주제를 바꿀 것을 제안했습니다.
어니봇은 또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질문에도 유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관계가 악화한 이유 등 국제관계에 대한 일부 질문에는 비교적 상세하게 답변했으나, 중국이 통일을 위해 대만을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할 것인지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어니봇은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방법을 질문하자 "관련 법과 도덕적인 기준"을 고려해 공개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주제인지를 판단한다고 답했습니다.
바이두는 이와 관련한 로이터의 코멘트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