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트레이너 자격증을 발급해주기도 하는 한 스포츠 연맹 회장이 여성 수강생과 선수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10명이 넘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여성 수강생을 엎드리게 한 뒤 스포츠 마사지 시범을 보입니다.
[골반을 당겼다 밀고 당겼다 밀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접촉은 하지 말라고 설명하더니, 엉뚱한 예를 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가 막 여기 엉덩이도 만지고 막 이런 경우가 있어 절대 이건 금물이야.]
이 남성은 헬스 트레이너 자격 교육기관과 한 중량 운동 종목의 국내 연맹 회장 A 씨입니다.
지난해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참가했던 B 씨도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대기석에 앉아 있는 자신의 다리를 A 회장이 주물렀고,
[아 아파. 아 아파.]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접촉은 계속됐다고 했습니다.
[B 씨/운동선수 : 제가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러니까 해야 뭔가 피로가 풀려서 스쿼트를 더 잘할 수 있다.]
수위를 넘어선 접촉에도 국제대회를 나가야 했기에 참아왔다고 털어놨습니다.
[B 씨/운동선수 : 그 협회를 통해서 저희가 국제대회를 나갈 수 있거든요. 선수로서는 진짜 국제대회 나가는 게 꿈이고….]
A 회장은 재작년에도 수강생에 대한 강제 추행 혐의로 벌금 7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고서는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진행 중입니다.
[C 씨/수강생 : 저를 모델로 쓴다면서 수강생들이 앞에 있고 단상으로 나가라고. 상부를 만지고 중부를 만지고….]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수강생만 10여 명, 하지만 A 씨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교육과 격려, 그리고 시범 차원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A 씨/중량 운동 연맹 회장 : 우리는 교육 목적이고, 나는 공개적으로 다 똑같이 시범을 보여주고 한 것뿐이에요.]
또 남녀 수강생을 똑같이 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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