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VB가 취업박람회, 회사 행사 등에서 무료로 나눠준 양말, 모자, 텀블러 등이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판매자들은 한 물품당 수백 달러의 가격을 제시하며 "SVB의 역사를 소유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홍보했습니다.
등록된 물품 중 텀블러는 40달러(한화로 약 5만 원), 여러 종류의 치즈를 담아두는 보드는 50달러(한화 약 6만 원) 등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SVB 로고가 박힌 노트북 가방, 앞치마 그리고 골판지 상자는 201달러(한화 약 26만 원)까지 책정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어 유명 기업이 무너졌을 때 해당 기업의 물건을 소장하려는 수집가들이 등장하는 '금융 재난 스웨그(financial-disaster swag)' 현상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디자이너들은 대기업의 파산을 조롱하려고 일부러 비공식 티셔츠와 모자 등 의류를 만들어 '금융 재난 스웨그' 흐름에 동참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마켓에는 'SVB 위험 관리 부서', 'SVB 뱅크런' 등 다양한 패러디 상품까지 새롭게 등장해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기념품 수집가들은 지난해 11월 파산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관련 상품에도 열을 올렸던 바 있습니다.
한편, SVB는 스타트업에 대출해주고 이들 기업의 예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성장하는 벤처캐피탈(VC) 전문은행입니다. 1983년 설립돼 미국 캘리포니아주·매사추세츠주 등에 총 17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3월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인출이 늘어나면서 결국 파산했습니다.
(사진=eBay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