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부산에서 20대 여성을 아무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한 가해 남성이 그동안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다가 항소심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피해 여성은 제대로 된 사과도 못 받고 지금까지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귀가하는 여성의 뒤에서 머리를 걷어차고, 쓰러진 여성을 수차례 더 폭행한 뒤 짐짝처럼 둘러메고 사라집니다.
지난해 5월 부산 서면에서 일어난 이른바 '서면 돌려차기' 사건입니다.
가해 남성 A 씨는 피해 여성이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봐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A 씨는 앞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불참했다가 3차례 만에 출석했습니다.
A 씨는 형이 과하다며 항소했는데, 정작 지난 1월과 2월에 있었던 공판에는 지병으로 인한 투약을 이유로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재판도 두 달이나 미뤄졌습니다.
피해 여성은 1년 가까이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고, 뇌 손상과 오른쪽 발목 마비 등 후유증도 심각합니다.
[남언호/피해자 측 변호인 : 항소 이유서를 분석해 봐도 변명이 위주가 된 사과이지 피해자에 대한 피해에 대한 사과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검찰은 A 씨가 휴대전화로 '성폭행 처벌' 등을 검색한 만큼 CCTV에서 사라진 7분여 동안 성폭행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성범죄 유무를 가리기 위해 재판부에 피해 여성의 옷 전체에 대한 DNA 분석을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