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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살려주세요" 학교 뛰쳐나온 여학생들…의문의 가스테러

이란 여학교에서 학생들이 호흡곤란, 마비, 구역질을 호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학생을 노린 독성 가스 테러 때문입니다.

이란의 한 여학교 앞입니다.

학교 밖으로 대피한 수 십여 명의 학생들이 기침을 하며 고통을 호소합니다.

학생들이 줄줄이 병원으로 이송되는데, 차량 때문에 구급차가 지나가지 못하자, 사람들이 합심해서 차를 밀어버리기까지 합니다.

병원은 학생들로 금세 가득 찼습니다.

지난 3개월간 30여 개 학교에서 400여 명의 여학생이 의문의 가스 테러 공격을 받았습니다.

[학생 : 교실에서 가스 냄새를 처음 맡았어요, 그리고 나서 바로 저희 반 애 중 한 명이 어지럽고 매스껍다고 했어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많은 애들이 메스껍다면서 교실에서 뛰쳐나가기 시작했어요.]

일부 학생은 수개월째 중독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무차별 테러 공포에 온라인 수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공격 주체와 가스 종류조차 아직 밝혀지지 않았단 겁니다.

일단 이란 당국은 여학교 폐쇄를 목표로 하는 테러 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흐람 에이놀라히/이란 보건부 장관 : 독물 전문가와 교수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꾸려서 이번에 발생한 여학생 독가스 테러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일부 외신들은 극단주의 보수 세력이 배후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22살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의문사했습니다.

이후 젊은 여성들의 주도로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극단주의 세력의 보복이라는 겁니다.

이란은 이슬람권에서 교육 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교육에 있어서 여성에 대한 차별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란 내 새로운 이슬람 근본주의 확산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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